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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서비스 확산과 이중 가격제 도입의 배경

최근 외식업계에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중 가격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중 가격제는 동일한 메뉴라도 매장에서 직접 주문할 때와 배달을 요청할 때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제도로, 배달 음식 가격이 매장보다 더 비싸게 책정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제도를 다시 도입한 외식업체들 중에서는 KFC와 파파이스가 대표적이며, 맥도날드, 롯데리아, 맘스터치 등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이를 검토 중입니다.

 

배달 플랫폼을 통해 주문할 경우 매장에 직접 가서 구매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게 되는데, 이는 배달 수수료 부담을 업주가 아닌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구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의 인기 메뉴인 빅맥 세트는 매장에서 7,200원이지만, 배달 시에는 8,500원으로 1,300원이 더 비싸집니다. 이러한 상황은 외식업체들이 수수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외식업체의 배달 수수료 부담

배달 플랫폼을 통해 음식을 판매하는 외식업체들은 플랫폼에게 배달비뿐만 아니라 음식값의 일정 비율을 중개 수수료로 지불해야 합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외식업체로부터 음식값의 9.8%를 수수료로 받는 데, 이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여 업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이에 따라 많은 외식업체가 배달 메뉴의 가격을 인상하거나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여 이러한 비용을 보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는 배달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경우 매장 판매 가격보다 500원 더 비싸게 책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배달비에 대한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비자 혼란과 해결책

이중 가격제 도입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배달 주문 시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가격 차이가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고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 중 59%가 이중 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었지만, 소비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의 차이를 미리 알고 주문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으며, 이에 따라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소비자들이 이러한 혼란을 겪지 않도록 메뉴 가격과 배달비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현재 일부 외식업체는 '무료 배달'을 표방하지만, 사실상 배달비가 메뉴 가격에 포함되어 있어 실제로는 소비자가 그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식업체가 배달비를 따로 명시하고, 소비자가 가격 차이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중 가격제는 배달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업계의 선택일 수 있지만, 소비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가격 고지와 더불어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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